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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노트)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book 2023. 2. 4. 11:48
    1.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불변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한 채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 있는다, 길을 건널 때는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는다, 정해진 시간에 잔다, 식탁에서는 똑바로 앉아 있는다 등.
      가족마다 구체적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무엇이 됐든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2.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해라.
      아이가 울 때 그 이유가 정당한지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해야 한다.
      단순한 생떼인지 부모가 가려내야 한다.
      만약 생떼를 쓰고 있다면 철저히 무시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관심을 끌고 싶을 때나 부모의 마음을 돌리고 싶을 때, 부모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싶을 때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3.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가 좌절을 견뎌내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는 없음을 깨우치게 해줘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의 정신적 발달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화한다.
    4.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의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사령관이다!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을 수는 없고 늘 놀아줄 수는 없음을 인지시켜야 한다.
      부모도 사람이다.
      따라서 혼자만의 시간,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원칙이다.

    당신이 총 사령관임을 잊지 마라!

    아기가 태어난 뒤 큰애가 그릇된 행동을 했을 때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며,
    누구에게도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형제자매는 소중한 선물이다.
    큰아이는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을 응당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며,
    또 저절로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

    "네 생각은 안 중요해! 생각은 이 아빠가 한다!"

    (아이가 가짜 울음을 할 때 아이 부모에게) "피가 났다면 모를까, 절대 일어서지 마"

    혼자 있는 시간은 꼭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부모는 뼈 빠지게 일하면서 불핼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피곤하고 불만에 가득 차 있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아빠가 될 수 없다.

    프랑스 부모들은 밤마다 부부끼리 호젓하게 와인 한 잔 기울이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프랑스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바로 취침에 들어간다.

    프랑스인들이 '결혼 생활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육아에 짓눌린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믿으며 사는 동안,
    나는 아이들을 위한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칭찬을 받는 미국 아이들 다수가 과도한 칭찬, 공허한 칭찬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만 해도 칭찬을 받는데 굳이 더 노력을 해서 발전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영악하다. 일곱 살만 넘어도 빈 소리가 뭔지 구분해낸다.
    즉, 칭찬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으면 재빨리 눈치채고 이후 따르는 칭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임신부들은 다음 문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당신의 아기는 최상의 환경에서 자랄 자격이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부모라는 사냥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문구다.
    기저귀 갈이대부터 공기청정기, 앞서 언급했던 물티슈 보온기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어떤 아기용품을 고르려 해도 부모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이 문구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정말 내 아기에게 최고급 기저귀 갈이대가 필요한가?
    나는 첫애를 낳고 값비싼 기저귀 갈이대를 샀다가 둘째가 생기기 전 남에게 줘버렸다.
    침대에 매트를 깔고 기저귀를 가는 편이 훨씬 편하고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아기가 굴러떨어질 염려가 없는 넓고 튼튼한 테이블에서 갈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공기청정기는 뭐, 아기가 천식이라도 있는 경우 신중히 골라야 한다 치자.
    그렇지만 기저귀 가방에 보디수트, 야간등까지 최고급이어야 한다고?
    상품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된 업체들은 어떻게든 부모의 죄책감을 자극하려 한다.
    신출내기 부모들의 등골을 빼먹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져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스스로 세상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미니미’ 정도로 생각한다.
    나와 같은 세대 부모들 중 요새 아이들처럼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이미 좌절, 고통, 두려움을 겪어보았기에 자식만은 그런 감정으로부터 어떻게든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아이들도 세상살이를 하려면 그런 감정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면역력이 생긴다.

    프랑스인들은 부모와 자식이 수직 관계임을 명확히 한다.
    미국 부모들이 자식을 제대로 못 다루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제대로 다루기는커녕 자식들 요구에 휘둘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자식들 눈에는 우리가 그저 ‘친구’일 뿐이니 그럴 만도 하다.

    프랑스 가정에서는 아이 물건은 아이의 영역 안에 둔다.
    나머지 공간에 아이 물건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경우는 없다.
    아이의 영역으로 정해놓은 범위가 가정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단 한 곳, 거실은 예외 없는 성역이다.
    거실에는 절대 장난감이 나와 있을 수 없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는 있지만 거실을 놀이터로 삼거나 장난감 보관 장소로 이용하지는 못한다.
    엄마 아빠와 다른 어른들이 소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일단 프랑스 아이들의 살림살이가 미국 아이들에 비해 단출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생활이 늘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
    어른들은 어른들만의 영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자라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 세대미국 부모들은 아이의 자의식을 보호하고 감정을 존중한다면서 스스로 권위를 내팽개친 것이다.

    그 인형은 너무 비싸. 친정엄마는 모처럼 아이에게 사 주는 선물이니 비싸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120달러나 하는 인형을 그냥 턱 사 주면 아이가 돈의 가치를 어떻게 배우겠어? 너무 과해.
    아이를 이해시키기는 좀 힘들지만 그래도 해야지.
    너무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아. 그래도 돈의 가치를 알아야 해.”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을 가르치되, 반드시 사적인 자리에서만 교육한다.
    공공장소에서 돈에 관해 언급하는 행위는 교양이 없다고 여긴다.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 외에 다른 일을 도울 경우 돈을 준다고 했다.
    플라스틱 음식물 저장용기를 말끔히 정리하면 0.5유로를 주는 식이다.
    우리 부부도 긴급 대책위를 구성하여 거실 먼지 터는 데 25센트, 세탁물 분류에 15센트,
    부엌과 식당, 거실 테이블을 모두 닦는 데 20센트를 지급한다고 정했다.
    모두에게 윈-윈이다. 처음에 우나는 엄청난 열성을 보였다. 아이팟 셔플은 꼭 사야겠는데 이제 우리는 호락호락 돈을 내주지 않으니까.
    우리 가정의 은행 잔고도 생각해야 했기에 ‘현금 지급 심부름’은 일주일에 여섯 번만 할 수 있도록 상한선을 정했다.
    일단 집은 예전보다 훨씬 말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어느 집을 가든 장난감이 ‘조심스럽게’ 놓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내가 방문했던 집들은 대부분 아이가 셋 이상이었다.
    프랑스는 출산 장려 정책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아이가 셋, 심지어 넷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데도 집 안 전체가 미국처럼 거대한 놀이방으로 탈바꿈하지 않는다.
    어떤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의 방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의 영어는 내 프랑스어보다 서툴렀기 때문에 말은 몇 마디 오가지 않았다.
    그저 아이가 몇 안 되는 자신의 물건을 너무나 소중히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형은 두 개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세어봤을 때 우리 애들 방에는 인형이 아홉 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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